• Total : 2352685
  • Today : 532
  • Yesterday : 988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2640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 sahaja님의 '불재'를 읽다가... [3] 포도주 2008.05.23 3069
102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3076
101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2] 구인회 2013.09.18 3101
100 나는 천개의 바람 [2] 물님 2010.01.24 3104
99 램프와 빵 물님 2014.02.10 3105
98 박재삼, 「가난의 골목에서는 [2] 물님 2013.01.23 3113
97 박성우, 「소금창고 물님 2011.10.24 3118
96 세가지의 영혼, 세가지의 기도 [2] 물님 2009.07.02 3122
95 그 꽃 [1] 물님 2009.11.22 3134
94 꽃자리 물님 2013.02.14 3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