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721
  • Today : 1187
  • Yesterday : 1259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1686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1671
102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671
101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1671
100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669
99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1669
98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1668
97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1667
96 새벽밥 물님 2012.09.04 1667
95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1667
94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1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