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노래
2010.07.28 01:38
이해인
1
구름도 이젠
나이를 먹어 담담하다 못해
답답해졌나?
하늘 아래
새것도 없고
놀라울 것도 없다고
감탄사를 줄였나?
그리움도 적어지니?
괴로움도 적어지지?
거룩한 초연함인지
아니면 무디어서 그런 건지
궁금하고 궁금하다
대답해주겠니?
2
나의 삶은
당신을 향해 흐르는
한 장의 길고 긴
연서였습니다.
새털구름
조개구름
양떼구름
꽃구름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여러 형태의 무늬가 가득하여
삶이 지루한 줄 몰랐습니다.
오늘도 나는
열심히 당신을 찾고 있군요
내 안에는 당신만 가득하군요
보이는 그림은 바뀌어도
숨은 배경인 내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고
나는 구름으로 흐르며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13 | 사랑하는 별하나 [1] | 불새 | 2009.09.24 | 3117 |
312 | 톱과 낫 거두기 [3] | 이중묵 | 2009.01.17 | 3116 |
311 | 아침에 쓰는 일기.3 [2] | 하늘꽃 | 2008.05.20 | 3116 |
310 | 꽃자리 | 물님 | 2013.02.14 | 3114 |
309 | 그 꽃 [1] | 물님 | 2009.11.22 | 3108 |
308 | 박성우, 「소금창고 | 물님 | 2011.10.24 | 3101 |
307 | 박재삼, 「가난의 골목에서는 [2] | 물님 | 2013.01.23 | 3098 |
306 | 세가지의 영혼, 세가지의 기도 [2] | 물님 | 2009.07.02 | 3097 |
305 | 램프와 빵 | 물님 | 2014.02.10 | 3078 |
304 | 나는 천개의 바람 [2] | 물님 | 2010.01.24 | 3073 |
여름 하늘의 구름이 그렇게 예쁜 줄 몰랐다는 요새님이 남기고 간 이야기가 귓가에 맴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