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388
  • Today : 1005
  • Yesterday : 1060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4301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4520
202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4514
201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file 구인회 2010.02.06 4512
200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4497
199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4497
198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4491
197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4490
196 길 [2] 요새 2010.09.09 4487
195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4487
194 꿈 [3] 운영자 2008.10.13 4481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