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2007.09.09 22:58
바다는
이병창
바다는 바다에만 있는 게 아니야
바다와 함께 한나절 누워 있어봐
하늘에도 땅에도
바다를 목말라하던 가슴에도
바다가 있어 왔음을 알게 되지
하룻밤만 파도소리와 함께 있어봐
그대의 몸 속 세포마다 숨어있던
소리들이 어떻게
숨죽이고 있었는지를 알게 될 거야
빗장 걸린 그대의 입술
그대의 고독
그대 감성의 칼날로 다쳐온 가슴이
그대 안에 자리한 바다의 몸부림이었음을
알게 될 거야
저 혼자 일어서서 하염없이
뭍을 기어오르는
바다의 목마름이었음을 알게 될 거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3 | 신현락, 「고요의 입구」 | 물님 | 2013.01.08 | 2683 |
162 | 초혼 [1] | 요새 | 2010.07.28 | 2685 |
161 | 물 [1] | 샤론(자하) | 2012.03.12 | 2692 |
160 |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 | 운영자 | 2007.08.19 | 2697 |
159 |
산수유 댓글
![]() | 심영자 | 2008.03.29 | 2698 |
158 | 남명 조식 | 물님 | 2022.07.28 | 2698 |
157 | 달의 기도 | 물님 | 2022.09.19 | 2699 |
156 | 웅포에서 | 요새 | 2010.12.05 | 2700 |
155 |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 물님 | 2011.11.22 | 2706 |
154 | 눈 | 물님 | 2011.01.25 | 2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