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715
  • Today : 1221
  • Yesterday : 1268


초파일에

2008.05.14 08:26

운영자 조회 수:2953

초파일에


                           물


뜰 앞의 느티나무 숨결 덕분에
내가 숨 쉬고 있음을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하나의 숨,
하나의 파동으로 떨리고 있는
저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빛이 납니다.
인연의 바람 한 자락에 지금
느티나무 가지가 흔들리고
그 아래 풀잎들도 뒤 따라
유순하게 흔들립니다.
세상은 덕분입니다.
천지간에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덕분입니다.
살아서 내가 여기 있음도
저 바람 덕분입니다.

          2008. 5.1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 스승 물님 2018.05.17 1214
22 흰구름 물님 2017.10.24 1211
21 행복 - Hermann Hesse 물님 2019.12.07 1207
20 가면 갈수록 물님 2020.01.15 1203
19 까미유 끌로델의 詩 구인회 2020.05.10 1196
18 자작나무 file 물님 2020.10.24 1194
17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 박노해 물님 2020.11.17 1192
16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도도 2020.10.28 1189
15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물님 2020.09.09 1186
14 밤에 길을 잃으면 -쟝 폴렝 물님 2021.01.29 1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