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2257
  • Today : 1112
  • Yesterday : 1521


물.1

2010.07.22 19:55

요새 조회 수:1313

      

                                                                              이병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의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 있다 해도

        나는 한 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 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 을 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난 적도 없소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가고 있을 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3 당신은 [5] file 하늘꽃 2008.09.18 2236
322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2] 구인회 2013.09.18 2234
321 달팽이.2~ [1] 하늘꽃 2008.06.09 2228
320 고독 [4] file sahaja 2008.05.18 2203
319 램프와 빵 물님 2014.02.10 2196
318 좋아하는 노래 : '청보리밭의 비밀' [2] 수행 2011.03.22 2181
317 꽃자리 물님 2013.02.14 2171
316 세가지의 영혼, 세가지의 기도 [2] 물님 2009.07.02 2168
315 톱과 낫 거두기 [3] file 이중묵 2009.01.17 2166
314 짧은 전화 긴 여운 - 오리지날 버전으로 [3] 도도 2009.09.28 2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