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670
  • Today : 548
  • Yesterday : 927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450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2450
282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2451
281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2452
280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2454
279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2454
278 새벽밥 물님 2012.09.04 2456
277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2457
276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2462
275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2463
274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2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