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7624
  • Today : 702
  • Yesterday : 1151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4612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눈물 [1] 물님 2011.12.22 4478
152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4479
151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4481
150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물님 2009.04.16 4482
149 세가지의 영혼, 세가지의 기도 [2] 물님 2009.07.02 4484
148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4484
147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4492
146 밥이 하늘입니다 물님 2010.11.29 4499
145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4500
144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4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