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님의 시집 「하마터면」을 읽고
2022.08.27 07:59
숨님의 시집 「하마터면」을 읽고
'하마터면' 화두 하나 가슴에 품고 오른 손에 예수를 왼 손에 붓다의 손을 잡고 이산 저산 앉아 있는 절집 찾아 다닌 걸음 하나하나, 어려서 부터 하늘 보다 더 높이 자라 세워지고자 했던 열정으로 만나는 인연마다 배움으로 여겨 육체적 체험을 하는 영적 존재로 종교의 벽을 넘어 선재동자가 걸어간 구도의 족적이 시 한편 한편에 그대로 녹아 있어 보입니다.
어느 절집 마당에서 추녀 끝 스치는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의 청량한 소리를 듣는 듯합니다. 법향은 사라지고 뭇 사람들이 절 한번 꾸벅하고 스치듯 구경하며 다녀간 절집들...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좇아가는 사람들 어께 위에 한대 치는 죽비처럼 영혼을 깨우고 새롭게 눈을 뜨게하는 싯귀 한절 한절이 새벽별처럼 빛납니다.
몇 절집은 부족한 자와도 함께 하셨지요. 늘 예리한 시선으로 무엇하나 놓치는것 없이 담아 사금을 일궈내듯 시어로 엮어 내시니 그 깊음을 가늠할 길 없는 법어입니다. 법성원융무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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