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110
  • Today : 945
  • Yesterday : 1043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2757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2580
162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2580
161 새벽밥 물님 2012.09.04 2579
160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2578
159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576
158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2574
157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2574
156 사철가 [1] 물님 2009.03.16 2574
155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2572
154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2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