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4693
  • Today : 998
  • Yesterday : 1199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4285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4054
292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4056
291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4057
290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4059
289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4060
288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4061
287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4063
286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4063
285 사랑 요새 2010.12.11 4069
284 찬양 [6] 하늘꽃 2008.09.25 4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