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101
  • Today : 1227
  • Yesterday : 1340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1760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고독에게 2 요새 2010.03.21 1757
162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1757
161 확신 [2] 이상호 2008.08.03 1757
160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1756
159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1754
158 물님 2012.06.14 1753
157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753
156 밥이 하늘입니다 물님 2010.11.29 1753
155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1752
154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