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낙산
2005.09.05 19:18
동해 낙산 방파제의 끝에 서 보니
먼 바다의 배들이 항구로
돌아오고 있다.
늘 여기에서 떠나 여기로
돌아오는 배
문득 절벽위 등판 굽은 소나무가
삶이란 가지런한 것이 아니야 라고
말한다
돌아보면 나의 어린 시절 소나무는
모두 수직이었다.
별보다 더 높이 자라고 싶은
열망이었다.
오늘 낙산 일몰의 바닷가에 서 보니
구부러진 애환의 소로길을 지나온
세월이 보인다.
나도 등굽은 소나무되어
제풀에 스러지고 있는 파도의
뒷덜미를 바라보고 있다.
먼 바다의 배들이 항구로
돌아오고 있다.
늘 여기에서 떠나 여기로
돌아오는 배
문득 절벽위 등판 굽은 소나무가
삶이란 가지런한 것이 아니야 라고
말한다
돌아보면 나의 어린 시절 소나무는
모두 수직이었다.
별보다 더 높이 자라고 싶은
열망이었다.
오늘 낙산 일몰의 바닷가에 서 보니
구부러진 애환의 소로길을 지나온
세월이 보인다.
나도 등굽은 소나무되어
제풀에 스러지고 있는 파도의
뒷덜미를 바라보고 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03 | 이스탄불의 어린 사제 | 물님 | 2019.12.18 | 909 |
402 | 날들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박노해 | 물님 | 2020.06.30 | 909 |
401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도도 | 2020.10.28 | 910 |
400 | 내가 바다에 도착했을 때 | 물님 | 2020.05.08 | 915 |
399 | 내 인생의 책 | 물님 | 2020.08.05 | 915 |
398 | 밤에 길을 잃으면 -쟝 폴렝 | 물님 | 2021.01.29 | 916 |
397 | 가면 갈수록 | 물님 | 2020.01.15 | 917 |
396 | 매월당 김시습 | 물님 | 2021.01.19 | 917 |
395 | 까미유 끌로델의 詩 | 구인회 | 2020.05.10 | 919 |
394 |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 박노해 | 물님 | 2020.11.17 | 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