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집 - 김용택
2010.10.29 07:51
서리 낀 아침 들길을 걷는다.
너에게로 가는 발걸음이
떨어질 때마다
발밑에서 부서지는 언 지푸라기들의
비명소리,
흰서리가루들이 내 발등에서 녹는다.
사랑이란 이렇게 이슬이
서리가 되는 아픔이다.
서리가 이슬이 되는 그리움이다.
너를 사랑했다...
- 김용택의 '연애시집' 중에서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3 | 희망가 | 물님 | 2013.01.08 | 1773 |
222 |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 하늘꽃 | 2008.08.15 | 1758 |
221 | 가을의 기도 | 물님 | 2012.11.11 | 1757 |
220 | 웅포에서 [1] | 하늘꽃 | 2008.06.24 | 1756 |
219 | 김남주, 「추석 무렵」 | 물님 | 2011.09.14 | 1750 |
218 | 그대에게 /이병창 [2] | 하늘 | 2010.09.08 | 1746 |
217 | 깨끗한 말 | 물님 | 2019.09.11 | 1745 |
216 | 이육사 유고시 -광야 | 물님 | 2021.06.10 | 1731 |
215 | 오 늘 - 구상 | 물님 | 2011.05.16 | 1725 |
214 | 민들레 [2] | 운영자 | 2008.11.19 | 1724 |
맥이 풀려요 ..
-----
사랑이란 지극히 위험한 것
심장이 고동치는 사랑이란
내 모든 걸 내주어야 한다는
경고의 북소리
가을 지는 길목에서
위험함에 빠지지 말세
아침햇살에 녹아사라져 버리는
서리되지는 말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