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1925
  • Today : 780
  • Yesterday : 1521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338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1331
302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1331
301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332
300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1333
299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333
298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1335
297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1338
» 신록 물님 2012.05.07 1338
295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1346
294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