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522
  • Today : 1247
  • Yesterday : 1501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1623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1630
102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1630
101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1629
100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1629
99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1628
98 배달 [1] 물님 2009.03.12 1628
97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1628
96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1627
95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1626
94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