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4220
  • Today : 741
  • Yesterday : 1189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395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1382
312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383
311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1383
310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384
309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385
308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386
307 시론 물님 2009.04.16 1387
306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388
305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1388
304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1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