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83 | 전라도길 | 구인회 | 2010.01.26 | 1470 |
282 |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 물님 | 2012.05.15 | 1470 |
281 |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 | 이중묵 | 2009.01.24 | 1471 |
280 |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 물님 | 2022.01.08 | 1471 |
279 | 이장욱, 「토르소」 | 물님 | 2012.03.27 | 1472 |
278 |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 물님 | 2021.08.11 | 1472 |
277 | 보고 싶다는 말은 | 물님 | 2012.06.04 | 1473 |
276 | 고독에게 1 | 요새 | 2010.03.21 | 1474 |
275 | 호수 -문병란 | 물님 | 2012.05.23 | 1474 |
274 | 원시 -오세영 | 물님 | 2012.07.01 | 14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