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弔問)
2016.11.24 10:13
조문(弔問)
김수호
아침 안개는
부끄러움이 피워내는 환각이다.
나는 끈적한 안개 한 모금을 삼키고
부끄러움에 취해 손을 뻗었다.
손 뻗은 자리엔 죽은 노목(老木)이 있다.
추한 저 껍데기도 누군가의 버팀목이었다.
해는 오늘도 뜨고 또 다시 지겠지만
죽어버린 아버지는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
말라비틀어진 마음에 위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들이쉬었던 상념을 뱉는다.
해는 모르는 새 머리 위까지 왔다.
눈물고인 눈으로 나는
단풍과 둘이서 붉게 노목(老木)을 조문(弔問)했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63 | 흔들리는 나뭇가지 [3] | 하늘꽃 | 2008.05.16 | 5555 |
| 362 |
찔레꽃
[9]  | 운영자 | 2008.05.25 | 5537 |
| 361 |
새 봄(타오의 감성으로 터치한 물님의 새 봄)
[4] | 타오Tao | 2008.04.14 | 5526 |
| 360 | 행복해 진다는 것 | 운영자 | 2007.03.02 | 5518 |
| 359 |
불재의 봄
[4] | 운영자 | 2008.04.09 | 5513 |
| 358 |
명상
[3] | sahaja | 2008.05.13 | 5510 |
| 357 | 시인^^ [1] | 하늘꽃 | 2007.11.17 | 5500 |
| 356 | 다이아몬챤스 공개^^ [2] | 하늘꽃 | 2008.04.22 | 5497 |
| 355 |
달팽이
[7] | 운영자 | 2008.06.08 | 5496 |
| 354 |
사족.. 물님의 시에 음악을 달다..
[2] | 새봄 | 2008.03.29 | 54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