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0628
  • Today : 402
  • Yesterday : 1092


사족.. 물님의 시에 음악을 달다..

2008.03.29 18:04

새봄 조회 수:3718



            

                  


                물 1

                                       - 이병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에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있다 해도
  나는 한 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을 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나 적도 없소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가고 있을 뿐



Return To Sorrento - David Wilson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3 별의 먼지 - 랭 리아브 [1] file 도도 2020.11.23 2285
372 내가 바다에 도착했을 때 물님 2020.05.08 2287
371 까미유 끌로델의 詩 구인회 2020.05.10 2288
370 먼 바다 file 구인회 2010.01.31 2303
369 `그날이 오면 ,,, 심 훈 file 구인회 2010.02.25 2315
368 별 헤는 밤 / 윤동주 file 구인회 2010.02.08 2316
367 행복 - 헤르만 헤세 물님 2021.01.18 2324
366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물님 2020.09.09 2333
365 11월 - 배귀선 물님 2016.11.24 2336
364 가난한 새의 기도 물님 2016.07.18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