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656
  • Today : 1122
  • Yesterday : 1259


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물님 조회 수:1735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1678
122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1678
121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1677
120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1674
119 雨期 [1] 물님 2011.07.29 1674
118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1673
117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1673
116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1672
115 꽃눈 물님 2022.03.24 1671
114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물님 2009.08.31 1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