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943
  • Today : 717
  • Yesterday : 1296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1473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1445
312 사랑 요새 2010.12.11 1446
311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1447
310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1449
309 밥이 하늘입니다 물님 2010.11.29 1449
308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1450
307 음악 [1] 요새 2010.03.19 1451
306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1451
305 雨期 [1] 물님 2011.07.29 1451
304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