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617
  • Today : 1083
  • Yesterday : 1259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1692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1657
312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1658
311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1659
310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1659
309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1660
308 새벽밥 물님 2012.09.04 1660
307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1662
306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1662
305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1662
304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