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5971
  • Today : 1041
  • Yesterday : 1451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1435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1450
152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1448
151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1448
150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1448
149 [1] 샤론(자하) 2012.03.12 1446
148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1446
147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1445
146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1444
145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1444
144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