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어머니
2013.08.25 11:11
대지의 어머니
바닥으로
바닥으로 다리를 뻗으며 몸 을 편다
아래서 올라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가만히
몸이 움직이는 대로 최대한 다리를 편다
펴지는 건 다리만이 아니었다
팔도 머리도 죽죽 땅 으로 내려간다
대지와 가장 가깝게 밀착 이다
몸은 땅을 원하고
땅은 말이 없이
몸을 끌어당긴다
거침없이 끌어당긴다
저항할 힘이 없다
그저 끌려서 간다
대지에 몸을 편다
몸은 대지를 느끼고
대지는 끌어안고 긴 숨을 몰아 쉰다
후~~~~~~~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0 | 백수도로에서 백수가 되기로 했네 | 지혜 | 2011.10.24 | 2317 |
29 | 똥의 고독 [1] | 지혜 | 2011.09.02 | 2315 |
28 | 바다에게 [2] | 지혜 | 2011.08.15 | 2314 |
27 | 첫눈 앞에서 [2] | 지혜 | 2012.12.17 | 2311 |
26 | 눈물의 나이 [1] | 지혜 | 2011.09.13 | 2308 |
25 | 봅볕 아래에서 [1] | 지혜 | 2012.04.27 | 2307 |
24 | 삶의 적정 온도 [2] | 지혜 | 2011.08.29 | 2307 |
23 | 사포리 들판에서 | 지혜 | 2011.10.27 | 2306 |
22 | 처서 [1] | 지혜 | 2011.08.25 | 2299 |
21 | 새벽 노을 [1] | 지혜 | 2011.09.21 | 2296 |
에덴님의 낭랑한 시낭송소리를 불재 담벼락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지의 노래가 여기까지 전달되는군요..
존재가 시가 되고 시가 에덴이 되는 오묘한 세계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에덴 속에서 영원을 살고 영통하시기를 비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