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이 LED램프에게
2016.04.04 11:32
형광등이 LED램프에게
강혜윤
커다란 형광등이 작은 LED램프에게 물었다
"얘 너는 왜 깜박거리지 않니?"
"몰라요"
오래된 무선전화기가 신상 스마트폰에게 물었다
"얘 너는 조그만 게 왜 그렇게 빠르니?"
"몰라요"
모른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작고 약한 것의 마음을 읽지 못하여
여러 번을 반복하는 모습에서 폭력의 변이를 보았다
어린아이를 축복하시고,
세리 자캐오를 받아주시고,
간음하다 잡혀 온 여인을 일으켜 세워주시던
예수님의 마음이 사무치게 그리운 주일이었다
보고 싶지 않은 장면에서도
"내 눈을 보아라". 부르는 섬세하신 스승 예수
그분의 눈이 내 시각의 방향을 틀고 있었다
황금의 계명인 "易地思之"(마태오 복음7.12)를
깜박이며 비춰 준 형광등도 무겁게 전해준 무선전화기도
다시 보니 모두가 색이 다른 은혜일 뿐.
주일은 부활하신 주님의 날이
부활한 나의 날이 되도록 훈련하는 날
내가, 나 되기까지
도둑 들지 않도록 나를 지키는 날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1 | 흔한 유혹 | 물님 | 2017.10.19 | 8309 |
130 | 자녀 죽음 방치한 종교인 '목사' 안수 안받았다" | 물님 | 2012.02.15 | 8303 |
129 | 모든 짐승에게 물어 보라. -기독교 환경교육센터 | 물님 | 2020.09.10 | 8301 |
128 | 소원을 말해봐! -김홍한목사 | 물님 | 2012.08.20 | 8296 |
127 | 가온의 편지 / 방 해 [1] | 물님 | 2012.02.09 | 8290 |
126 | 가온의 편지 / 내 방 만들기 [2] | 가온 | 2021.05.04 | 8289 |
125 | 한국의성서 번역과 역사 | 물님 | 2015.01.17 | 8276 |
124 | 도올 김용옥의『도마복음한글역주』를 평함 - 차정식교수 | 물님 | 2015.05.25 | 8260 |
123 |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 직접 나선 유족들 | 물님 | 2014.07.19 | 8258 |
122 | 진짜 친구? | 물님 | 2022.01.21 | 8254 |
다름을 볼 수 았는 자는 은혜가 넘치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 도도복음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