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7823
  • Today : 777
  • Yesterday : 1117


사려니 숲길

2011.12.01 23:36

물님 조회 수:2740

사려니 숲길

                       물

 

가슴 막막하여 하늘 한번

바라보며 걷고 싶을 때

찾아드는 숲.

살까 말까

그냥 사려니 말려니 하는

생의 갈림길에서

팍팍한 무릎 풀어내며

걸어가는 길

길은 길로 이어지고 있다.

마침내 나에게 이르는

그 길의 종점을 생각하며

한나절 걸어가다가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듯

돌아보는 사려니 길.

웅크린 어깨 사려진 등을

곧게 펴고 걸어가는

제주 사려니 길.

2011. 111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 손자 가라사대 [1] 지혜 2012.11.08 2792
189 빚에서 빛으로 [1] 지혜 2012.11.21 2795
188 최강 무기 [1] 지혜 2011.12.06 2797
187 기다림 에덴 2010.04.22 2799
186 바람은 [2] 지혜 2011.12.17 2800
185 아침 [1] 마음 2012.08.18 2803
184 간이역에서 [1] 지혜 2011.10.17 2806
183 천국과 지옥 [2] 지혜 2012.11.15 2807
182 겨울 춘몽 [3] [6] 지혜 2013.03.04 2807
181 차례상 [2] 지혜 2012.10.03 2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