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157
  • Today : 867
  • Yesterday : 1145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1427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348
92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1347
91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347
90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1345
89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1344
88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1344
87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1343
86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1341
85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336
84 물님 2012.06.14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