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집 - 김용택
2010.10.29 07:51
서리 낀 아침 들길을 걷는다.
너에게로 가는 발걸음이
떨어질 때마다
발밑에서 부서지는 언 지푸라기들의
비명소리,
흰서리가루들이 내 발등에서 녹는다.
사랑이란 이렇게 이슬이
서리가 되는 아픔이다.
서리가 이슬이 되는 그리움이다.
너를 사랑했다...
- 김용택의 '연애시집' 중에서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93 |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 물님 | 2009.08.31 | 1676 |
292 | 구름 한 점 | 구인회 | 2010.02.02 | 1676 |
291 |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 이중묵 | 2009.04.06 | 1677 |
290 | 나비 (제비꽃님) [1] | 고결 | 2012.07.05 | 1677 |
289 | 곳감 맛 귤 맛 [1] | 물님 | 2011.11.08 | 1678 |
288 | 꽃눈 | 물님 | 2022.03.24 | 1678 |
287 |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 이중묵 | 2009.01.24 | 1680 |
286 | 봄밤 - 권혁웅 | 물님 | 2012.09.20 | 1680 |
285 | 세상의 등뼈 | 물님 | 2011.06.13 | 1682 |
284 |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 물님 | 2012.05.15 | 1682 |
맥이 풀려요 ..
-----
사랑이란 지극히 위험한 것
심장이 고동치는 사랑이란
내 모든 걸 내주어야 한다는
경고의 북소리
가을 지는 길목에서
위험함에 빠지지 말세
아침햇살에 녹아사라져 버리는
서리되지는 말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