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556
  • Today : 391
  • Yesterday : 1043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597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569
182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2568
181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2567
180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2566
179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2564
178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2563
177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2560
176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2556
175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554
174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2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