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490123
  • Today : 1520
  • Yesterday : 1063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6145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5909
162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5847
161 평화의 춤 [1] 물님 2009.05.18 5602
160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6123
159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6044
»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6145
157 시론 물님 2009.04.16 5813
156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물님 2009.04.16 6159
155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5827
154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5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