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기도
2022.09.19 06:24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3 | 떼이야르드 샤르뎅 [2] | 운영자 | 2008.09.04 | 2634 |
242 | 물 [1] | 샤론(자하) | 2012.03.12 | 2632 |
241 |
예수에게.1 / 물
[1] ![]() | 하늘꽃 | 2007.09.01 | 2630 |
240 | 풀 - 김수영 [1] | 물님 | 2011.12.11 | 2628 |
239 |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 구인회 | 2010.09.11 | 2628 |
238 |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 하늘꽃 | 2008.06.30 | 2627 |
237 |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 물님 | 2012.04.07 | 2625 |
236 | 새해 다짐 -박노해 | 물님 | 2023.01.04 | 2621 |
235 | 눈 | 물님 | 2011.01.25 | 2614 |
234 |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 요새 | 2010.06.19 | 2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