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128
  • Today : 1198
  • Yesterday : 1451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397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1385
342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물님 2016.03.08 1394
»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1397
340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407
339 진달래 ∫ 강은교 file 구인회 2010.02.23 1410
338 행복 요새 2010.07.20 1411
337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1413
336 물.1 [3] 요새 2010.07.22 1417
335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1419
334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