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622
  • Today : 610
  • Yesterday : 916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708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704
232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705
231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2705
230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707
229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2707
»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2708
227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2712
226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2713
225 신록 물님 2012.05.07 2713
224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2713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