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193
  • Today : 659
  • Yesterday : 1259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690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682
162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1682
161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1681
160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1679
159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679
158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1679
157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1678
156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677
155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1677
154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677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