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9573
  • Today : 799
  • Yesterday : 1280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595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1573
262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1573
261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573
260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1573
259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574
258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575
257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물님 2009.04.16 1575
256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1577
255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1578
254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