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4414
  • Today : 719
  • Yesterday : 1199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4213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3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3970
322 음악 [1] 요새 2010.03.19 3972
321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3973
320 물님 2012.06.14 3975
319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3976
318 [5] 하늘꽃 2008.11.17 3986
317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3986
316 나는 나날이 운영자 2008.06.18 3989
315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3992
314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3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