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4592
  • Today : 667
  • Yesterday : 1142


순암 안정복의 시

2015.02.17 12:54

물님 조회 수:2867

< 낙지론 뒤에 쓰다 > 

                     순암 안정복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 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3058
222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3055
221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3054
220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3053
219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3051
218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3048
217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3046
216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3045
215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3044
214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3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