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집 - 김용택
2010.10.29 07:51
서리 낀 아침 들길을 걷는다.
너에게로 가는 발걸음이
떨어질 때마다
발밑에서 부서지는 언 지푸라기들의
비명소리,
흰서리가루들이 내 발등에서 녹는다.
사랑이란 이렇게 이슬이
서리가 되는 아픔이다.
서리가 이슬이 되는 그리움이다.
너를 사랑했다...
- 김용택의 '연애시집' 중에서
댓글 2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73 | 세상의 등뼈 | 물님 | 2011.06.13 | 3130 |
| 272 | 어떤바람 [3] | 하늘꽃 | 2008.06.19 | 3128 |
| 271 |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 물님 | 2011.10.18 | 3127 |
| 270 | 포도가 저 혼자 | 하늘꽃 | 2007.09.15 | 3117 |
| 269 | 길 잃고 [1] | 물님 | 2011.01.12 | 3108 |
| 268 |
풀꽃 - 나태주
[2]  | 고결 | 2012.03.06 | 3102 |
| 267 | 비상 - 김재진 [3] | 만나 | 2011.03.06 | 3101 |
| 266 | 희망 [8] | 하늘꽃 | 2008.08.19 | 3095 |
| 265 | 편지 [5] | 하늘꽃 | 2008.08.13 | 3087 |
| 264 |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 물님 | 2011.11.22 | 3086 |
맥이 풀려요 ..
-----
사랑이란 지극히 위험한 것
심장이 고동치는 사랑이란
내 모든 걸 내주어야 한다는
경고의 북소리
가을 지는 길목에서
위험함에 빠지지 말세
아침햇살에 녹아사라져 버리는
서리되지는 말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