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109
  • Today : 708
  • Yesterday : 1527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850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1960
272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1964
271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1964
270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965
269 찬양 [6] 하늘꽃 2008.09.25 1966
268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1966
267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966
266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1968
265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1968
264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