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9903
  • Today : 769
  • Yesterday : 1075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2486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어떤바람 [3] 하늘꽃 2008.06.19 3106
272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3093
271 길 잃고 [1] 물님 2011.01.12 3092
270 동시 2편 물님 2012.03.02 3089
269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3086
268 포도가 저 혼자 하늘꽃 2007.09.15 3078
267 희망 [8] 하늘꽃 2008.08.19 3074
266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3063
265 편지 [5] 하늘꽃 2008.08.13 3063
264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3049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