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004
  • Today : 778
  • Yesterday : 1296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1467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1468
272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469
271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469
270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1469
269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1470
268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1470
267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1472
266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1472
265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1472
264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