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081
  • Today : 855
  • Yesterday : 1296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1471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1477
262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1477
261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1477
260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477
259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1477
258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1477
257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1478
256 신록 물님 2012.05.07 1478
255 물님 2012.06.14 1478
254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