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9926
  • Today : 792
  • Yesterday : 1075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786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2988
162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2988
161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2989
160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2992
159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3000
158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3008
157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3011
156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3012
155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3013
154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3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