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5468
  • Today : 577
  • Yesterday : 966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964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3109
232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3109
231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3108
230 거울 물님 2012.07.24 3104
229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3102
228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3101
227 눈물 [1] 물님 2011.12.22 3098
226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3097
225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3096
224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3094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