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1346
  • Today : 1120
  • Yesterday : 1092


톱과 낫 거두기

2009.01.17 12:56

이중묵 조회 수:3462




톱과 낫 거두기 / 이중묵


공단 안의 버려진 빈터에서
아카시는 삼 년을 자랐고
그 아래서
작년에 죽은
갈대 줄기, 개망초 그림, 쑥대 그림과
새로 난 그 자식들의 줄기들과
올해 찾아온 오월이 키 재기를 한다.
얼키설킨 덤불이 쓸모 없다며, 나는
벌써 어떤 톱과 낫을 냈다.
아카시는 오월 향을 날리고
갈대 쑥대 개망초는
여기저기에서 뱉어내는
냄새를 먹고 있었다.
마음 빈 데에 버려진 수풀 속 하나가
제 하는 일의 이름을 묻는다
나는 그대인 나에게 묻고
어떤 톱과 낫을 거둔다.
나의 톱과 낫을 거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가람 이병기 -난초- 물님 2013.06.04 3439
312 짧은 전화 긴 여운 - 오리지날 버전으로 [3] 도도 2009.09.28 3423
311 사랑하는 별하나 [1] 불새 2009.09.24 3423
310 다이아몬챤스 공개^^ [2] 하늘꽃 2008.04.22 3419
309 유혹 [3] 하늘꽃 2008.04.23 3407
308 꽃자리 물님 2013.02.14 3398
307 꽃눈 물님 2022.03.24 3382
306 나는 천개의 바람 [2] 물님 2010.01.24 3366
305 램프와 빵 물님 2014.02.10 3364
304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2] 구인회 2013.09.18 3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