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557
  • Today : 223
  • Yesterday : 933


초혼

2010.07.28 01:27

요새 조회 수:2136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민들레 [2] 운영자 2008.11.19 2131
222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2133
221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2133
220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2134
219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2134
218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2136
» 초혼 [1] 요새 2010.07.28 2136
216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2137
215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2138
214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