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458
  • Today : 1232
  • Yesterday : 1296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440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내 마지막 순간 -타고르 [1] 구인회 2013.07.06 2611
342 예수에게 1 [3] file 운영자 2008.04.20 2589
341 Rumi / Say I Am You 나는 너라고 말하라 [4] sahaja 2008.04.16 2583
340 행복해 진다는 것 운영자 2007.03.02 2583
339 [5] 운영자 2008.09.29 2581
338 하느님 나라(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9.03 2579
337 천산을 그리며 [4] file 운영자 2008.08.02 2574
336 사하자입니다~! [3] file sahaja 2008.08.27 2567
335 산새 [5] 운영자 2008.08.19 2550
334 물 1 운영자 2007.01.22 2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