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057
  • Today : 656
  • Yesterday : 1527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2042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2024
202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2022
201 초혼 [1] 요새 2010.07.28 2022
200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2021
199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2021
198 물 [1] 샤론(자하) 2012.03.12 2021
197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2020
196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2019
195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2018
194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2018
쓰기
태그